'침대는 과학?' '침대는 허리다.' - 내게 침대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'허리가 편하냐' 이다.
아들 애 출산 후 허리 디스크로 약 1년을 종합병원 정형외과, 한의원, 봉 침, 통증 크리닉 등을 다니며 치료 받다가 보니, 처음엔 누웠다가 일어서는데도 한참이 걸리고 자세를 바꿀 때마다 극심한 통증으로 괴로웠다. 허리에 좋다는 건 거의 다한 것 같다.
꾸준히 치료하고 자세 교정도 병행했다.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통증도 거의 없어지고 움직임도 수월해져서 조금씩 가벼운 운동도 할 수 있게 되었고, 감사하게도 평범한 일상이 가능해졌다.
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직장 따라 서울로 가버리고 난 후, 신도시의 새 아파트로 분양 받아서 이사 왔다. 단지 내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다가 허리를 삐끗 했더니, 27년 전 그 증상이 또 나타났다. 한의원과 병원을 다니며 치료하다가, 침대 매트리스도 허리 통증의 원인 중 하나란 걸 발견했다. 그러고 보니 삼십 년 동안 써온 침대라, 매트리스가 꺼지고 힘도 없어서 누워서 자세를 바꿀 때마다 꿀렁대고 삐그덕거리며 소음도 꽤 심했다.
허리가 아파 본 사람은 알 것이다, 침대 매트리스의 중요성을...
남편과 상의 후, 큰 맘먹고 침대를 바꾸기로 결정했다. 무엇보다 매트리스가 선택의 0순위. 인터넷으로 '쿠팡' 등 e-커머스도 검색해봤고, 각 브랜드 별 비교도 하고 구매 후기도 읽어 봤으나, 만족스럽지 않았다. 꼼꼼한 검색 후 결정한 '에이스' 직영 매장으로 나가, 직접 실물을 보고 매트리스 위에 누워보며 체크했다. 직원 분이 스프링의 변천사를 사진과 실물 샘플을 보여주며 설명해주시니, '아 아~~' 하는 감탄이 긍정의 시그널로 바뀌며 결정!
5일 후, 기사님이 새 침대를 설치해 주시고 친절하게도 헌 침대는 분리 수거장으로 옮겨 주셨다. 드디어 새 침대에서 잘 수 있게 되었다. 매트리스가 힘 있고 '짱짱' 해서 허리가 덜 아프고, 자세를 바꾸거나 뒤척일 때도 자연스럽고 꿀렁거림이 없어서, 비교적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.
좀 더 써봐야 하겠지만, 며칠 간의 숙면과 허리 통증이 좀 나아진 걸로 봐선 앞으로도 괜찮을 듯 하다. 병원 치료도 계속 해야겠지만......